RIOBOT 델핑 제2형태 [브레이크블레이드,센티넬]
코믹스 원작에 일본에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6부작이 완결이 난 브레이크 블레이드.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투박한 디자인에, 작품을 본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주인공 기체 델핑의 매력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꼭 액션피규어로 나왔으면 좋겠다!!! 라는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신예 메이커인 센티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델핑 제2형태가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센티넬과 같은 신규 원형사 CHEMICAL ATTACK씨가 조형을 담당하여 신예 메이커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테스트 기간동안 완성품 샘플을 일본 리뷰어에게 무료 제공하여 일본내에 수많은 리뷰들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알렸고, 그 노력때문인지 제품이 발매되고 난 후 입소문을 타 완매되어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도 어떤 제품인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워낙 기대감이 큰 기체였기에 발매되자마자 일본에서 구입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레이크 블레이드 오프닝 "Fate"
델핑 발굴시 가슴에 새겨져있던 고대인의 문자 "운명에 대항하자"라는 메시지나 무력한 삶을 살아가야했던 주인공이 자신과, 그리고 친구들이 사는 나라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드는 모습이 잘 표현된 오프닝입니다.
저번 프라모델 리뷰때도 이곡을 소개해드렸지만, 이번에도 역시 이곡으로..><
▼ 패키지
그냥 봐서는 피규어 제품인지 무슨 제품인지 알수 없는 오묘한 느낌을 주는 패키지가 눈에 띱니다.
이런 면에서도 센티넬이라는 제작사만의 느낌이 베어난다고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반다이처럼 뒷면에는 극중 디오라마 식으로 꾸민 사진이 올라가거나, 제품의 멋진 사진이 올라가는 쪽을 많이 봐서인지 그쪽을 선호하지만, 이런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흰색이기에 오래 직사광선에 놔두면 바랠 각오를 해야 한다는게 조금 걸리네요.
▼ 전체 모습
처음 드는 느낌은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2배나 비싼데 사이즈가 작아서 조금 실망할수도 있습니다.
소형 알메카(알터의 메카닉 라인업)이라는 말이 납득가는 제품 퀄리티
사이즈가 작지만, 도색 상태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종래의 제품들이 재질 자체가 PVC나 고무 느낌이 드는 소재로 많이 움직여도 긁히거나 도색이 벗겨지지 않을 것을 우선 전제하는 도색이 되어 있는 반면, RIOBOT은 그야말로 전문가가 도색해놓은 느낌의 고급스러운 광택을 자아냅니다.
이런 느낌은 알터의 알메카 라인업에서 많이 느꼈는데, 먹선까지는 그어져있지 않더라도 그런 느낌이 상당히 납니다.
흑은의 골렘이라는 이명대로, 도색이 두가지의 은색의 느낌이 절묘하게 배치된 것이 정말 좋은 느낌.
프로포션도 샤프하면서 델핑 특유의 디자인이 멋스럽게 베어난 것도 훌륭한 부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러진 검을 뜻하는 머리와 등의 부러진 칼날의 각도나 볼륨감등이 적절히 묘사되어 좋았습니다.
이 제품은 액션피규어지만, 그야말로 그냥 보기만 해도 대단하다는 느낌이 절로 나는 제품이 아닐까 하네요.
▼ 얼굴
사실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의 붉은 부분이 실제 눈이고, 눈처럼 보이는 곳이 덕트인 재밌는 디자인으로 된 얼굴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봐도 당연히 눈 부분에 해당하는게 눈으로 인식되기 마련이지만, 어떤 식으로 봐도 특이한 디자인임엔 변함없네요.
처음 보시는 분들이 이게 뭐야!!!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분들일수록 원작을 한번 보시고 나면 독특한 기체의 매력에 빠질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센서 부분의 가운데 붉은 줄이나 덕트 부분의 검정 구멍을 도색해 놓은 부분은 조금씩 엇나가서 도색이 되어있어 아쉬웠습니다.
다만 잘 티도 안나는 부분일더러, 이 작은 부분에 이정도 도색을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
이 기체는 옆면에서 보면 정말 멋진데, 정면에서 보면 돼지코 같아서 조금 에러라는게....
▼ 목 가동
가슴 장갑과 옷깃처럼 보이는 양옆, 그리고 등쪽에 얼굴이 갇힌 듯한 푹 파인 느낌이 제 하트에 직격했습니다(상당히 취향...)
그런 디자인 덕분에 목 가동에 제한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푹 숙여지고 적당히 올려다 볼수있는 부분이라 문제는 없더군요.
얼굴과 장갑이 닿는 부분은 주의!!
무엇보다 주의할것은 도색에 상당히 신경쓴 제품이다보니, 긁힘에 타 제품들보다 약하다는 겁니다.
그러니 얼굴 가동등을 할때 다른 부분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행히 알메카쪽보단 긁힘에 대한 내성이 꽤 강합니다만, 나중에 보면 조금씩 잔기스가 가있고 하더군요...ㅠㅠ
▼ 팔 가동
팔꿈치 관절등은 로봇혼등에서 자주 보이는 고정핀에 철심을 박아서 단단하고 뻑뻑한 가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당히 뻑뻑해서 무기를 들어줘도 절대 무너지지 않고, 강도도 좋아서 꽤 만족스러운 부분이 팔이지요.
손목 가동은 상하 일직선 가동
따로 사진으로는 보여드리지 않았지만, 손목은 아주 조금 상하로만 스냅을 줄 수 있습니다.
볼형태의 관절이 아니라 원반형태의 일직선 관절이기에, 손을 교환할때도 부러지지 않도록 상당히 신경을 써줘야 할 부분.
하지만 자주 교환하다보면 적당히 헐렁해져서 무리 없이 교환이 가능해 다행이더군요.
이 관절 구조가 손목의 비틀어짐(무기를 쥐었을때)를 꽤 방지해주는 느낌은 좋으나, 가동성이 제한되는건 조금 아쉽습니다.
관절 강도냐 가동성이냐는 원형사들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하네요.
▼ 어깨 가동
이 제품의 진면목이 보여지기 시작하는 어깨 가동
어깨 관절은 몸통의 볼관절에 원형틀이 씌워지는 구조로 제작되어 몸체 앞,뒤로는 폭넓은 가동을 보여주며 몸체 위 아애로는 적당한 가동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뻑뻑 소리가 날 정도로 관절 강도가 뻑뻑하여 무거운 무기라 해도 손이 처지거나 하는일은 없이 정확히 무기를 지탱해주는 강도.
어깨 장갑은 별도 가동
팔 움직임에 맞춰 어깨 장갑은 따로 이동하는데, 어깨의 원형 틀에 어깨 장갑이 회전하는 방식은 고전적이면서도 상당히 실용성이 있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몸체에 어깨 장갑이 회전하면서 긁힌다!!! 라는 문제가 있지만, 이 부분만 조심하면 여러 액션 포즈에 방해가 되었던 어깨 장갑의 가동폭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부분이지요.
▼ 허리 가동
다만 이 부분도 뭘 썼는지 상당히 뻑뻑해서 상체를 무리없이 지탱합니다.
그러면서도 상체와 하체사이에 공간을 둬서 가동폭을 비약적으로 올린 대담한 설계 방식에 찬사를 보내주고 싶더군요.
그 빈틈이 스커트등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뻑뻑한 관절강도로 틈이 있어도 기울어지지 않는 느낌이 신선했습니다.
배부분의 프레임은 움직임에 맞춰 앞뒤로 가동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이 그 부품입니다만, 배를 내밀었을때 배 내부의 프레임이 돌출되는 방식이 재밌었습니다.
MG급으로 연동되진 않지만, 간단한 구조만으로 이런 느낌을 살린 것도 재밌는 부분.
지금까지의 액션 피규어에선 느끼지 못했던 그런 재미를 확실히 채워주는 센티넬이 그저 대단할 뿐입니다.
▼ 고관절 가동
구조 자체가 단순하면서 다리의 가동성을 상당히 제약하는 부분인데, 센티넬은 아예 스커트의 가동률을 비약적으로 올려버려서 다리 가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설계 구조를 보여줘 이 디자인적 약점을 해결해냈습니다.
물론 이 부분때문에 역시나 스커트가 가동함에 따라 허리가 긁힐 위험이 있다..라는게 난제라면 난제겠지만요.
고관절의 강도 역시 상당히 뻑뻑
다만 전체적인 힘을 받는데라 그런지 허리나 팔과 비교하면 많이 만지니 조금 느슨해진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역시 지탱면에선 스트레스 받지 않고 뻑뻑하면서 무리없는 가동이 가능했습니다.
▼ 무릎 가동
완전 굽힘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무리없이 무릎꿇기 자세등이 가능합니다.
직선으로만 무릎꿇기 자세가 되는게 아니라, 괴물 허리 가동이나 다리 각도의 전환에 따라 다양한 자세가 가능한 것도 큰 매력.
무릎 내부에는 프레임이 있어 굽힘 정도에 따라 프레임이 튀어나오고 들어가고의 정도의 느낌변화를 줬습니다.
이 부분은 관절 강도(상박과 하박)을 붙잡는 강화 효과보다는 시각적인 메카닉 요소를 더해준 느낌.
단순하면서 꽤 재미난 부분입니다.
▼ 발목 가동
일명 변태 가동이라고 불리는 센티넬의 델핑입니다만, 발목 가동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볼관절 하나로 지탱해서 그런지 발목 자체의 한계는 꽤 제한이 크더군요.
거기다 폭도 좁고 접지력이 약해서 안그래도 뒤쪽 거대한 검날에 무게가 쏠려 뒤로 넘어가기도....
분명 발목도 센티넬 특유의 관절 강도라면 2중관절로 해도 무리가 없었을텐데, 이 가동률은 다소 아쉽습니다.
작지만 강한 센티넬의 델핑의 매력 포인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발목의 관절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수있는데, 발목 가동의 제한은 어쩌면 발 뒤꿈치와 연결된 다리 뒷부분의 이 구조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디테일
흑은의 골렘을 뜻하는 은색의 표현은 말 그대로 흑은의 골렘.
크리슈나 문양을 깔끔하게 프린팅 한것이나 도색미스가 보이지 않는 기체 도색 등은 소형 알메카라 불릴만 하네요.
▼ 구성 파츠
RIOBOT 델핑의 전체 구성 파츠.
무기 파츠가 상당히 많아서 2형태의 활약에 사용되지 않았던 무장들까지 포함됩니다.
손은 주먹, 무기쥐는 손, 편손의 각각 2개씩이 포함.
스탠드도 큼지막하고 구성면에선 그다지 불만이 안드는 구성입니다.
▼ 무기 파츠
손은 고정형 손이지만, 각 무장들을 큰 흔들림 없이 잡아줍니다.
다들 괜찮은데 이스트 시미터라는 일본도를 연상시키는 무장만은 꽤 뻑뻑하게 들어가서 몇번 넣다보면 손잡이 부분의 도색이 벗겨지더군요.....ㅠㅠ
무장은 원작의 치열한 싸움을 연상시키듯, 상처난 자국 및 더러워진 효과등을 도색으로 재현해서 사실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어색해보이기도 한 표현이지만, 아예 깔끔한 것보단 역시 적당히 손상받은 무기가 브레이크 블레이드 세계관과 잘 어울리더군요.
원작에선 일반 골렘으론 두손으로 드는 것조차 힘든 시작중대검을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손으로 거뜬히 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제품의 무게 자체가 안나가서 그런지 무기를 잡거나 움직이는 등에 처지는 문제등은 전혀 발생하지 않더군요.
▼ 스탠드
꽤 크기가 커서 제품을 올려놓으면 안정적인 느낌이 강하고, 위에 투명판이 올려져 있어서 그 사이에 다양한 배경지를 만들어 넣으면 원작의 느낌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더군요.
지지대 부분은 각각 나사로 되어 있어 상당히 안정적으로 공중 포즈가 가능하고, 집게 부분 역시 델핑을 상처 없이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스탠드가 검정색이라 시각적으론 제품만을 감상하는데 조금 방해가 되긴 하네요.
▼ Action!!
"적 한명을 구하려 하다간, 아군 2,3명이 목숨을 잃을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초 스피드적인 돌진과 비약적인 점프력, 거대한 대검을 한손으로 드는 힘 등, 주인공의 초반 실력을 기체 스펙으로 메꿨던 2형태입니다.
전쟁의 비극적인 면인 살인이라는 것이 초반 주인공의 심리묘사 등에 상당히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되는 브레이크 블레이드.
에스카플로네를 본 이후로 이런 투박한 싸움에 꽤나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종래의 기술을 웃도는 오버스펙의 기체로 전쟁과는 상관없는 주인공이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가혹한 전장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나라간의 전쟁의 이야기가 상당히 재밌게 전개되는 작품.
물론 델핑이라는 메카닉의 전투씬이 상당히 멋진것은 이루 말할것 없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등도 재밌게 전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은 원작부터 보시길 권해드리며...
샘플을 무료로 리뷰해주시는 분들게 제공한다는 센티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제품의 퀄리티 덕분에 적은 수량과 비싼 가격임에도 일본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상업주의에 물들어가는 메이커들의 제품들 속에, 간만에 보이는 일본특유의 장인 정신이 돋보인 제품.
여러가지 면에서 그동안 액션피규어를 만져본 사람들의 불만이나 바라는 점등을 상당히 만족시켜준 제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도색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액션피규어에 단점으로 작용할수 있는 점(도색의 긁힘 등)이나, 발목의 가동률이 변태 가동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 외에는 상당히 만족할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이후 전개되는 그렌라간이나 에반게리온, ZOE라인업이 또 어떤 디자인으로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되며....
신예 원형사인 CHEMICAL ATTACK씨가 리볼텍의 야마구치, 피그마의 마사키씨와 어떤 다른 길을 갈지도 기대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칩니다.
아마 다음 센티넬 제품은 델핑 3형태로 뵐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품크기] 논스케일, 13cm
[프로포션] ■ ■ ■ ■ ■ 투박하면서 샤프한 디자인을 수준급의 도색과 더불어 완성, 그에 가동률까지 더해져 멋진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디테일] ■ ■ ■ ■ ■ 기체 자체가 디테일한면은 없어서인지, 오히려 투박하면서 정밀한 느낌을 잘 살린 디자인
[가동률] ■ ■ ■ ■ □ 발목 가동성이 좀 걸리긴 하고, 실제 가동률에서 조금 마이너스가 되는건 도색이 벗겨질수 있다는 두려움..?
[만족도] ■ ■ ■ ■ □ 좀더 가격이 저렴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비싼가격 값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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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d, Written by AKITO 2011.6.8